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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후기

공군 급양 일지

by Neatree23 2020.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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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기 학교

지금은 달라졌다고 들었는데 복무할 때만 하더라도 대규모(비행단)는 2주하고 ㅂㅂ / 소규모(포대 등)는 3주하고 ㅂㅂ였다

그래서 일주일 더 시간과 정신의 방에서느긋하게 있다갔다

 

 

 


특기 학교에서는 진짜 학교처럼 해당 특기별로 하는 일들을 대략적으로 배운다

급양은 조리 실습이랑 무슨 기계들(Ex-쌀 씻는 기계) 작동법을 배우는데

 

조리 실습은 뭐 아-주 조금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도 기계는 레알 비행단같이 엄청 큰 곳 아니면 포대들은 있는 기계도 다 다르고, 버전도 다 달라서 쓸모 1도 없다 ㅎ

 

 

+) 예를 들어서 쌀 씻는 기계 사용법을 배웠는데, 자대 가서는 쌀 기계 자체가 없고 걍 일일이 손으로 씻었다

 

 

 


특기 학교에서 2주간 실습 끝나고 조리 시험을 보는데, 이게 또 메뉴마다 난이도가 달라서 운빨X망겜이다

군대리아 걸리면 개꿀이고 손 많이 가는 국이나 반찬 걸리면 개헬이다

근데 물론 군대라 그런 거에 따른 점수 보정은 없다 ㅎ

 

 

 


"급양 조교"라고 특기 학교에서 급양 특기들 인솔, 지도하는 조교 자리가 있는데 여기가 자대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급양을 탈출할 수 있는 기회다

근데 2명인가?밖에 안 뽑아서 확률이 너무 희박하긴 하다 ㅎㅎ

 

운 좋게 자리 있고, 급양이 너무 하기 싫다!...하면 마지막 운빨겜 ㄱㄱㄱ

 

 

 

 

 

 

 

 

 


이병

자대 가면 일주일 동안 보급반에서 그냥 대기 시킨다(급양은 보급반 소속이다)

진짜 하루 종일 멍때리다가 생활관 가는 게 일과가 돼서 차라리 조리 시켜 달라고 할 지경까지 가는데...

막상 조리 시작하면 당연히 후회한다 ㅎㅎ

 

 

 

 


마지막으로 아침 구보/체조하는 시기, 조리 들어가면 체조/구보 영영 안 한다

그래서 나중에 운동회 할 때 체조 다 까먹어서 옆 사람 컨닝하게 된다;

 

 

 

 


조리에 투입되면 막내일을 하게 되는데, "짬통 버리기/저녁에 분리수거/쌀 씻기/설거지/재료 손질/배식/보존식 관리 등등등...이 주된 업무

 

음식물 처리가 제일 짜증&귀찮고 나머지는 뭐 그냥 대충 할 만하다

 

 

 

 


배식은 은근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양 나누는 거는 대충 몇 번 하면 감 잡히는데, 상병장들이 고기/튀김 맨날 더 달라고 해서 순식간에 헬배식 되는 게 일상다반사 ㅎㅎ

 

 

 

 


솔직히 위에 적은 것들은 귀찮은 레벨인데 1주일에 2번? 많으면 3번 정도 "기름 가는 작업"이 있는데, 이건 레알 개힘들다

튀김하는 사람(보통 맞선임)이 "기름 상태 안 좋아서 갈아야겠다"라고 하면 그날 저녁에 식당 출근해서

 

튀김기 기름 빼기 - 튀김기 청소 - 튀김기 새기름 투입

 

...을 해야 하는데 기름 빼는 것도 오래 걸리고, 청소하는 것도 기름이라 힘들고, 기름 넣는 거는 18L 업소용 커다란 거를 뒤집어서 넣어야 하는 거라 그냥 총체적 개헬 모음이다

 

처음하면 1시간 정도 걸려서 개인 시간 사라져서 짜증 나고, 익숙해져도 최소 20~30분은 걸리기에 답이 없다

솔직히 이거 때문에 가장 막내 탈출하고 싶었다ㅎ

 

 

 

 

 

 

 

 

 


일병

소규모는 후임이 잘 안 오는 데 운 좋게 일병 달고 3달? 4달? 뒤에 후임이 와서 막내 탈출했다

막내에서 튀김맨으로 승격했는데 튀김맨도 솔직히 별반 다를 거 없이 힘들다;

그나마 짬통 안 치우는 게 위안인 정도

 

 

 

 


튀김맨은 일단 튀김 메뉴가 있으면 항상 튀김 담당이 된다

겨울에는 그나마 괜찮은데 여름에 180도 기름 앞에 1시간 동안 튀기면 덥고, 얼굴 빨개지고, 짜증 나고 등등, 온갖 생각이 다 든다 ㅎㅎ

 

 

 

 


튀김 자체가 귀찮지만, 또 여기서 메뉴별로 난이도가 갈린다

 

예시로 생선 튀김은 그냥 반죽 묻혀서 튀기면 돼서 별로 안 어려운데

잘 안 익는 치킨, 야채들 흩어지는 야채튀김(본인이 상병? 때쯤 사라졌다) 등은 신경 써서 해야 된다

그래서 솔직히 손 많이 가는 메뉴가 대부분이라 막내보다 많이 편하지는 않다

 

그리고 막내 휴가 가면 다시 막내로 리턴이라 사실상 예비 막내다 ㅎㅎ

=걍 여전히

 

 

 

 

 

 

 

 


상병

튀김맨 다음에 반찬맨으로 승격

슬슬 본격적으로 반찬을 하는데 처음에는 계란찜 같은 쉬운 거로 데뷔시킨다

 

 

 

 


반찬이라고 뭐 딱히 어려운 건 아니고 그냥 겜 커맨드 외우듯이 해서 했다

(Ex-마늘 볶기▶양파 볶기▶고기 볶기)

그래서 솔직히 요리 실력보다는 칼질이 많이 는다

 

 

 

 


솔직히 반찬이 막내, 튀김보다 훨씬 편하기는 한데 잡채, 비빔밥 이런 손 많이 가는 거 나오면 헬된다

근데 튀김할래 반찬할래 하면 닥 반찬ㅎ

 

 

 

 


또 반찬맨 다른 담당이 "김치 썰기"다

김치가 그냥 포기채로 오는데, 이거 날 잡고 80Kg 정도 썰어야 한다

본인은 포대라 80Kg 정도에서 끝났는데 비행단 간 다른 동기는 더 많이 썰었다고 한다

역시나 튀김? 김치썰? 하면 닥 김치썰ㅎ

 

 

 

 


반찬맨의 마지막 업무, DSIM? DSMI? 프로그램 이름이 기억 안 나는데

어쨌든 어디 들어가서 일주일 치 식재료 시키는 게 있다

웃긴 게 야채, 양파, 파 같이 다듬는 게 귀찮거나 짬처리 힘든 거는 최대한 적게 시키고

고기랑 간식은 무조건 MAX로 시키라고 배웠다ㅋㅋ

 

이것만 하면 할만한데, 월에 1번씩 오래 쓰는 조미료 & 양념들도 재고 확인해서 시켜야 한다

이게 제일 귀찮았다. 심지어 잘 못 시키면 잘 못 시킨 대로 1달 동안 써야 하기 때문에 실수도 하면 안 된다ㅎㅎ

 

 

 

 

 

 

 

 

 


 병장

보결 & 예비 반찬맨

반찬맨 휴가 아니면 재료 손질하다가 그냥 여기저기 손 부족한데 도와주면 되고, 반찬맨 휴가면 반찬 하면 된다

당연하지만 절대 튀김기 근처로 안 갔다

 

 

 

 

 


나중에 말년 휴가 갔다 오면 2주 정도 조리 빼줬다

이때는 진짜 할 거 없어서 그냥 한량이다

근데 실수로 보급반 근처 기웃거리면 반장한테 들켜서 바로 작업 끌려가니 주의

 

 

 

 

 

 

 

 


기타

특기 학교에서 어느 자대가 꿀이다, 헬이다 이런 얘기 많이 오가는데

솔직히 까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랜덤 박스가 자대다

 

일은 쉬운데 사람이 노답일 수도 있고, 일은 힘들어도 사람이 괜찮을 수가 있어서 가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특기 학교에서도 꿀이었지만 단연코 가장 쉬웠던 메뉴는 군대리아

군대리아는 메뉴가 간단해서 오프제였을 때 1명 더 추가 오프했을 정도

 

근데 정작 메뉴 자체는 호불호 갈려서 싫어하는 사람들은 BX 열자마자 바로 라면 사 먹었다

물론 본인도 군대리아 안 먹었다 ㅎ

 

 

 

 

 


자대 가기 전에 급양은 위생이 중요한 특기라 따로 "주사"를 맞는다

주사 이름까지는 기억 안 나는데 이것도 기한이 있어서 재수 없으면 복무 중에 2번 맞을 수도 있었다

지금은 복무기간이 줄어서 그럴 일은 없을 듯 ㅎ

 

 

 

 


월수금은 부식(=식재료) 오는 날이라, 가장 짜증나는 날이다

특히 금요일 부식은 주말+월요일 당일 부식 3일치라서 개많았다 ㅎ

부식 자체가 무거운 게 많아서 힘들고, 부식 받고서 냉장고 정리까지 해야해서 월수금 아침에 급양은 항상 신경이 예민하다ㅎㅎ

 

 

 

 


지금은 모르겠는데 소규모인 경우에 근무 방식이 오프제랑 크루제가 섞여서 시행됐다고 들었다

근데 진짜 헬-근무지는 둘 다 없다

본인 부대는 처음에 기본적으로 조리 전부 투입되고 저녁 조리만 몇 명 쉬는 오프제 였다가

아침&점심 / 점심&저녁 크루제로 바뀌었다

 

근데 확실히 크루제가 훨씬 좋았다

일단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니까 삶의 질이 확실히 올라갔다ㅎ

 

 

 

 


포대는 간부식당이 없다고 특기학교에서 들은 것 같았는데, 막상 자대가니까 있었다(...)

근데 별로 안 크고 사람도 별로 안 많아서 일이 그렇게 많이 늘지는 않았던 거 같다

 

 

 

 


다른 곳은 모르겠는데 본인 부대는 급양은 저녁 청소 시간에 청소 대신에 다음날 끼니 손질(?) 비스무리한 걸 했다

 그래서 이~일병 때 동기들 화장실 청소하러 갈 때 혼자 쌀 씻으러 갔다

 

 

 

 


급양이 전투특기가 아니라 훈련 때도 딱히 크게 일이 바뀌지는 않는데

조리복▶전투복

...입고 조리하는 거로 바뀐다

그래서 그냥 평소보다 좀 더운 상태로 조리한 게 끝

근데 튀김하는 사람은 걍 벗고 있어도 아무도 뭐라 안 했음

 

 

바뀐 게 거의 없어서 솔직히 별로 훈련 때 힘들지는 않았는데 트레일러?

무슨 전쟁 때 취사하는 것처럼 야외에서 개조한 차 안에다가 조리도구 넣고 조리하는게 있는데...

 

통풍 안되는데 에어컨도 없어서 여름이면 사람 미쳐버리고

청소도 자주 안 해서 냄새 & 먼지 투성이라 그냥 개노답인 곳이다

 

하여튼 그냥 훈련 때 "트레일러로 야외 취사훈련 한다!"...면 개헬 확정이었다

 설치&철수도 급양이 다하고, 조리 자체도 엄청 비효율적으로 변하고, 진짜 개쓸데없다고 생각한 훈련 중 하나

 

 

 

 


급양=남는 부식의 지배자

아이스크림, 젤리, 음료수 등등 부식이 원래 부대 인원보다 넉넉하게 오기 때문에 그냥 막 3~4개씩 먹고 그런다, 본인도 딸기 원 없이 먹었다

 

+)근데 사제 아이스크림 같이 양 아슬아슬하게 오는 경우도 있으니 잘 확인하고 먹어야 한다

@@@상병님, 아이스크림 다 떨어졌습니다 어떻게 합니까? / 뭐??????

 

 

 


가끔 방공포 특기들 무슨 대회? 기간에 같이 1~2명 출장 데려가는 경우가 있는데, 별 건 아니고 설거지셔틀(...) 필요해서 데려가는 거다

그냥 가서 밥 먹기 전에 도착해서 대충하라는 거하고, 밥 먹고 설거지 한 다음에 멍 때리다 오면 된다

 

 

 

 


급양이 힘들 때 =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메뉴 나올 때

스파게티, 냉면, 삼계탕, 짜장면 등등 면류나 특식 나오면

조리도 빡빡하긴 빡빡한데 재료 손질이나 양 분배부터 개헬이다

 

 

 

 


군대에서 눈 좋아하는 특기가 어디겠냐만, 눈이 정말 싫어지는 특기 중 하나

일단 조리하고 나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식당 주변 제설해야 돼서 아침에 빨리 밥하고 잘 시간이 줄어든다

그리고 눈이 심하게 오면 부식차가 오후에 올라온다

졸린 아침에 안 하고 오후에 하면 더 좋은 거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걍 조삼모사고 오히려 이제 좀 쉬려나 할 때쯤 나오라고 해서 더 짜증 난다 ㅎ

 

 

 

 


군대 특성상 쓸데없는 행사 & 교육이 드럽게 많은데, 헌병/급양 근무 특성상 둘이 묶여서 자주 불참하게 된다

 

...하지만 필수 교육이나 큰 행사의 경우 헌병은 리얼 초소인원만 남기고 내려가는데, 급양은 "밥 먹기 싫은가 보죠...?" 이러면 안 내려간다 낄낄

 

+) 예외로 진짜진짜 가야 하는 중요한 행사는 막내를 대표로 보낸다...

 

 

 

 


급양의 단점으로는 급양이라고 밥만 하지는 않는다

걍 "식당" 안의 모든 일 자체를 업무로 보기 때문에...

 

조리장 하수구 터짐 = 급양 부름 슈벌 상식적으로 시설병을 먼저 불러야 되는 거 아닌가?

1종 창고 정리(된장, 간장 등등 조미료 같은 것들 창고) = 급양들 쉬는 시간에 정리

여단장 온다! = 급양들 야간까지 식당 청소

 

...등등 뭔가 조리 말고도 할 일들 많다

그래서 아무리 비벼도 헌병<<<급양<일반특기가 되는 듯 ㅎ

 

위에 적은 단점들은 사실 다 반장 짬이 높으면 다른 부서 지원받거나 해서 커버칠 수 있는데, 본인이 복무했던 보급반장이 가장 짬이 낮고 + 개븅ㅅx끼라 걍 급양들만 죽어났다 ㅎ

 

 

 

 


검열이나 높은 사람 오면 하는 청소 중에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냉장고 제빙"이다

당연히 낮에는 조리 중이라 청소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저녁에 따로 시간 내서 급양들이 다 모여서 해야 한다

 

저녁에 따로 출근하는 것도 짜증나는데, 작업 자체가 개딴딴한 얼음을 망치 같은 거로 2시간 정도 쳐서 제거하는 쌩노가다 작업이다ㅎㅎ

 

이거 시간 외 근무고, 노동의 강도를 생각해보면 가점이라도 받아야 화가 풀릴 거 같아서 반장한테 건의했더니

앞에서는 웬일로 흔쾌히 "OK"했는데 상병인가 병장인가 딱 1번 받았다ㅋㅋㅋㅋ

 

 

 

 


다른 단점으로는 주말이라고 사람들이 밥을 안 먹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주말에도 일하러 나가야 한다

주말에 다른 사람들 뒹굴거리고 있는데 혼자 주섬주섬 옷 입고 일하러 나가면 기분이 참 ㅎㅎ...

 

 

 

 


다른 부서 회식할 때 귀찮아지는 특기이기도 하다

회식을 나가서 하지 않는 이상, 거의 식당에서 하기 때문에 김치 좀 내와라, 가위 좀 가져와라 등

조리 직전 & 쉬는 시간에 예정에 없던 일거리 생겨서 짜증 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군-대 간부들이 늘 그렇듯 "좀 가져다줄래"도 아니고 "진작에 세팅 안 해놓고 뭐했냐"

이런 태도라 어이없다ㅎ

 

 

 

 


간부 중에서 몇 명은 급식 신청 안 하고 슬쩍슬쩍 먹는 경우 있는데, 이건 말 그대로 짬차이라 보급반장 짬이 낮거나 멍X하면 터치를 아예 못한다

급식값 아끼려고 이딴 짓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 혀를 내둘렀다 

 

 

 

 


"적응"이 되면 할 만 하지만 그전에는 기상-조리-휴식-조리-휴식(크루제는 1일 2조리)

...이라 생각보다 많이 피곤하다

다들 거의 휴식 시간에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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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생각 외로 급양병 할만하다!

본인은 초기에 걱정한 거치고는 조리병 업무 자체는 할만한 수준이었는데튀김기름 교체&튀김 제외

부서 반장이 너무 노답이라 ±0이었다 ㅎ

 

 

 

 

 

 

공군 훈련소 일기 (*스압)

공군 특기별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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