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과 졸업생이 쓰는 심리학과 후기
사실 졸업한 지는 좀많이 됐는데... 미루고 미루다 지금 다 써서 올린다 ㅎㅎ;
대충 심리학과 특징이나 들은 과목들 위주로 리뷰
※마법의 단어 대바대(대학 By 대학)※
"심리학 연구 데이터는 대학생 2학년의 데이터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실험 참여를 엄청나게 해야 한다
저학년 때는 약간 설레기도 하고, 재미(?)도 있는데
고학년이 될수록 솔직히 좀 귀찮아진다ㅋㅋ;
주로 비슷비슷한 우울증 연구들 위주라 크게 기억에 남는 거는 없는데,
손금을 이용해서 무슨 상관관계를 연구하겠다는 분이 있어서
연구실 가서 사람마다 손금 복사해서 했던 거는 기억난다
근데 그 뒤로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 ㅎㅎ
물론 강제 참여가 아닌 자유 참여이기 때문에 안 해도 되지만, 그로 인한 점수 손실은 본인의 몫...
다만 그 연구를 하다가 뭔가 불편하게 느껴지거나 꺼려지는 게 있으면
레포트 같은 대체 과제로 변경은 가능하다
+) 갈수록 귀찮기는 했는데, 실험 참여할 때마다 과자나 뭔가를 줘서 그거는 좋았다ㅎㅎ
생각 외로 조별 과제가 별로 없었다
경영 & 경제 이런 데는 1, 2과목 빼고 조별 과제라고 들었고,
심리학과도 비슷하게 조별 과제 엄청 많다고 듣기도 했고, 뭔가 과도 딱 들으면(?) 그런 삘이 있었는데
그런 명성에 비해서 별로 많지는 않았다
그냥 다른 과랑 비슷하거나 살짝 많은 정도? 그 정도인 거 같다.
학교 다니면서 수강했던 과목들 리뷰
개론
대학생들이 다른 건 몰라도 꼭 자기 전공 개론책은 산다길래
이건 돈 아까워하지 않고(?) 흔쾌히 질렀다
내용은 개론답게 기초적인 것들 배웠던 거 같다
구체적으로 인지/생리/사회/이상 심리학들 듣기 위해서
심리학자들이나 기초 이론 등등 베이스 지식을 배운 거 같은데...
솔직히 오래돼서 정확히 뭘 배웠는지는 기억이 없다;
심리 통계 1 & 2
심리학도들의 첫 번째 쇼크, 통계
고등학교 졸업할 때 "어, 수학 ㅂㅂ 다시는 볼 일 없어"
이랬는데 대학교 입학 첫날에 바로 다시 만났다 ㅎㅎ
원래도 수학을 잘하던 편이 아니라 "표준편차/유효숫자/.01에서 유의"
이런 소리들이 오랜만에 쏟아져 나오니까 멘탈 깨졌다
그래서 필기는 개망했는데 실습 시험에서 어떻게 비벼서 통계1은 나름 선방했고,
통계2는 2학기 때 못 건져서 3학년 때나 돼서 들었다
듣는 텀이 좀 있어서 고난이 예상됐는데, 교수님이 시작할 때 2주 정도
통계1 부분들 복습을 해주셔서 다행히 이것도 선방했다
그래서 처음에 쇼크 먹은 거치고는 점수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ㅎㅎ
문화 심리
이건 뭔 깡으로 아는 것도 없는 1학년 때 들은 건지 모르겠는데, 그냥 말 그대로 문화 심리?
서양/동양의 차이, 집단주의/개인주의 이런 거 배운 거 같다
수업 방식이 "원어+수업 30분 후 그룹 토론 후 발표"...여서 좀 힘들었다
원어는 어떻게든 커버할 수 있었는데 아는 것도 없는
1학년이 매 시간 그럴듯한 소리를 해야 하는 게 고역이었다
심리학의 연구 방법과 연구 이론
얘도 개론이랑 비슷하게 기초적인 부분들을 알려주는 과목인데, 굳이 비교하면 개론보다는
실용적인(?) 이론들이 많고 좀 더 심리학 레포트를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느낌이다
전반적으로 어려운 파트는 크게 없었는데 후반에 통계 부분이 살짝살짝 섞여 있어서
통계에 약하면 통계 과목 듣는 학기에 같이 듣는 걸 추천
인지 심리학
제일 재밌었던 과목
원래 심리학과 들어갈 때 상담이나 치료보다는 사람의 행동, 사고에 관심이 더 많아서
이 과목이 대학 통틀어서 제일 재밌었던 과목 중 하나다
초반에는 생리 심리 비슷하게 뇌나 시각 체계? 이런 것들 배우다가
후반 가면 기억, 창의성, 추론 및 판단 같은 것들을 배운다
생리 심리학
통계에 이은 심리학도들의 2번째 쇼크
문과라 고등학교 때 과학 시간이면 맨날 잤는데
갑자기 생물 쪽을 공부하게 돼서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초반에는 나름 열심히 듣다가 나중에는 걍 수업 때 멍 때리고
집에서 다 외워서 시험 봤다. 혹시 이해하면 좀 더 쉬울까 해서 이과인 동생한테
물어봤는데 생물은 걍 암기가 답이라서 걍 마음 비우고 다 외웠다
당연히 그냥 닥치고 외운 과목 특성상 지금은 진짜 하나도 기억 안 난다
그나마 자주 나오는 벤조디아제핀,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 등등 몇 개 정도만 기억난다
조직/산업/기업 심리학
이거는 심리...라기보다는 리더쉽? 인사 쪽? 그런 데서 배우는 스킬들의 설명을 들은 거 같다
기억에 남는 거는 무슨 공격적 유머? 자기 파괴적 유머? 이런 유머의 종류랑
리더십의 종류, 커뮤니케이션의 종류 등등을 배웠던 거 같다
결론은, 그냥 조별 과제 있었던 거 빼고는 무난한 수업이었던 거 같다
학습 심리학
말 그대로 학습의 형성이나 활용에 대해 배우는 과목
유명한 파블로프 고전적 조건 형성을 배우는 과목이기도 하다
근데 교수님 수업 스타일이 걍 PPT 내용 똑같이 읽어주는 주입식 암기 느낌이 너무 강해서
별로 재미는 없었던노잼 수업
학기 말 과제가 배운 PPT를 10쪽인가 15쪽 이내로 압축 정리해서 제출이었는데,
뭔가 의미도 없는 거 같고 분량은 또 애매하게 많아서 별로였다
인지공학 심리
이름에 "인지"가 들어가서 재밌을 줄 알고 들었는데, 사실 공학 쪽에 더 치중된 과목이라 개힘들었다
드랍하려고 했는데 폰 알람이 무슨 이유로 안 울려서 까먹고 패스했다ㅋㅋㅋㅋ 슈벌...
시작하고 운동 부분의 원리(Principle of the Moving Part =PMP), ROC곡선(Receiver Operating Characteristic) 등등 듣도보도 못한 이야기들을 듣고 나서야 공학 70에다가 인지심리 30정도 끼얹는
느낌인 과목인 걸 알게 됐다. 공학을 약간 알면 덜할 텐데 아예 몰라서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나름 재밌었던 거는, 학기 말에 과제가 '배운 내용을 실생활이나 서비스에 적용해서 레포트를
제출하시오'였는데 도저히 못 찾아서 '걍 될 대로 돼라'하고 "인지 공학 심리의 관점에서 본 오버워치 튜토리얼 개선책"으로 냈는데 어떻게 A+이 나왔다ㅎㅎ
언어 심리학
이것도 인지공학 심리처럼 사기당한(?) 과목
얘도 언어학 70에다가 심리학 30 살짝 얹어 놓은 거 같다
그나마 언어에는 약간 관심이 있어서 이건 걍 드랍 안 하고 끝까지 들었다
수업...중에서 기억나는 건 솔직히 별로 없는 거 같고, 교수님이 곧 정년 퇴임이시라
서재에 책 인당 3권씩 좋아하는 거 가져가라 해서 그거는 기억에 남는다 ㅎㅎ
임상 심리학
보통 심리학과라고 하면 사람들이 할 거라고 생각하는 과목
내용도 기대에 부응하듯이(?) 이상행동의 정의&범주, 지능평가, 임상적 개입 등등
사람의 심리적 고통과 치료 방법, 개입 등을 다룬다
솔직히 임상 심리라는 분야를 전반적으로 훑는 거라 깊게 들어가지는 않는데
새로운 용어나 이론들이 많이 나와서 공부하는데 외울 게 많아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테크가 망해서 임상 심리를 듣고 이상 심리를 들었는데,
이상 심리에서 나오는 기초 용어나 개념들이 그대로 임상에 적용되기 때문에
이상 ▶ 임상 테크를 추천한다. 임상부터 들으면 다크소울하는 기분이다 ㅎㅎ
인지행동 치료
임상 심리 배울 때 덤으로 같이 들은 치료 과목
이것도 역시 증상이나 장애를 기초라도 알아야 좀 스무스하게 이해가 되는데
앞에서 말했듯이 이상 심리를 안 듣고 치료부터 배우는 이상한 커리큘럼을 타가지고 좀 힘들었다
그나마 임상에 비해서는 외울 게 좀 적고, 이해하면 되는 부분이 많아서 좀 덜 힘들었다.
아무튼 치료 과목이라 실습도 있었는데, 기말 레포트가 조원 1명이랑 서로 상담해주고
내용 적어가기 였는데... 좀 많이 어색했다ㅋㅋㅋㅋ
그냥 서로 고민거리 털어놓고 어찌저찌 이론에 끼워 맞춰서 낸 거 같다.
심리 검사
임상 심리에서 검사 파트만 떼서 심화로 배우는 과목
심리학과면 한 번씩 들어봤을 만한 MMPI, 로샤 등등 웬만한 거는 거의 다 배운다
로샤 반점들 해석 이 부분이 좀 어려웠는데, 그 외에는 그냥 할만했던 거 같다
임상에서 데여서 익숙해진 거일 수도...
그래서 셤은 할만했는데, 기말 레포트가 더 어려웠다. 쉅 때 2시간인가 1시간 정도
다 같이 HTP(House-Tree-Person)랑 문장완성 검사를 하고 그걸 기반으로
자기 심리 평가 보고서를 작성하는 게 기말 레포트였는데, 뭘 써야 할 지 몰라서 많이 헤맸던 기억이 있다
인간의 사고 과정
인지 심리의 심화버전?쯤 되는 과목
교수님이 인지 심리 담당하셨던 교수님이라 새로운 내용보다는 인지 심리에서 배운 것들이 심화된 느낌이었다
기억나는 거는 창의성 파트에서 유추와 은유로 창의성 키우기, 동기 파트에서 회피 동기가 좋을 때와 접근 동기가 좋을 때 등등 이거는 관심 있던 과목이라 기억 나는 게 꽤 있다
혹시 인지 심리 들을 때 재밌었다면 이거처럼 관련 심화 과목 찾아서 들어보는 걸 추천 ㅎ
이상 심리학
테크트리가 망해서 1학년 전공필수 과목을 4학년 때 들은 매직 ㅎㅎ
내용 자체는 심리 장애들의 기초적인 지식과 치료에 대해 배운다
우울 장애, 불안 장애, 강박 장애, 성격 장애 A/B/C 등등
거의 대부분의 심리 장애들을 한 번씩 훑는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조별 과제가 있었는데, 과제 내용이 미디어 매체에서 이상 심리 증상을 겪는 인물을 찾고,
증상과 치료에 대해 발표하는 거였다
그래서 성격 장애 C군을 배정받았는데, 이게 찾다 보니까 우울증이나 불안, 강박은
치는 대로 바로바로 나오는 메이저인데, 이 친구는 좀 마이너(?)라
예전 영화까지 뒤져야 나와서 좀 짜증 났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끙끙대다가 어찌어찌 "플랜맨"이라는 영화를 찾아서 해결했다
혹시 성격 장애 C군 미디어 매체 조사해야 하면 플랜맨 ㄱㄱㄱ
인간의 동기와 정서
과목 이름대로 인간의 동기랑 정서를 알아보는 과목
얼핏 보면 인지 심리 같은데 인지+이상+생물+학습 등등 이거저거 섞인 융합과목이다 ㅎㅎ
배운 거는 사람의 동기, 정서부터 행복이나 경험 등등 거의 섞인 과목 수만큼 다양하게 배웠던 거 같다
솔직히 배운 범위가 넓어서 기억 나는 게 목표 일치 정서? 자기조절? 정도밖에 없는 거 같다ㅋㅋㅋ;
기말 과제도 기억에 남는데, 과제가 '이번 학기 동안 자기계발을 하고 경과 발표하기' 뭐 이런 거였던 거 같은데
처음에 '1시 이전에 자는 규칙적인 수면습관 만들기' 하다가
2주 동안 달성률 0%라 그냥 영어 단어 꾸준히 외우기로 바꿔서 발표했다 ㅎㅎ
긍정과 행복의 심리학
인간의 동기와 정서에서 행복 파트 떼와서 심화시킨 거 같은 과목
진화론적인 관점에서의 행복, 결혼 커플과 동거 커플의 행복도 비교, 삶의 만족도 척도(Life Satisfaction Scale) 등등 단편적으로 뭔가 흥미로웠던 것들은 기억나는데, 전체적인 흐름은 기억이 안 난다 ㅎ
아무튼, 대충 행복과 긍정적인 마인드?에 대해 배웠던 거 같은데, 교수님이 거의 매시간 끝낼 때마다 짧은 레포트를 제출하라고 하셔서 긍정/행복 심리를 듣는데 불행해지는 아이러니한 과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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