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2024 서울투어 마라톤 후기
금요일에 우체국에서 택배가 온다고 알림이 왔다
최근 산 것도 없는데 뭘까 하고 고민하다가 뜯으니까 웬 민트색 반팔티가 나왔다
"???" 이렇고 있다가 뒤집으니까 YTN 2024 마라톤이라고 적힌 문구를 보고
"아 나 마라톤 신청했지..." 기억이 났다
문제는 바로 내일이 대회라는 것
같이 나가기로 한 지인이 대충 1~2주전에 기념품/배번호가 오니까 귀찮거나 시간 없으면
그거 도착하고서라도 몇 번 뛰라고 했는데
이 미친 주최사가 그냥 대회 하루전에 보낸거다;
그래서 나는 주최사 탓을 하며(?) 모든 걸 포기하고
할 수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완주를 목표로 대회에 참가한다
일정에 7시 50분 시작이라고 적혀있는데 내빈소개&대회사 이런 거는 굳이 들을 필요가 없어서
걍 출발 15~20분 전에 오는 게 베스트인 거 같다
그리고 뭐 따로 접수 같은 것도 해야 하는 줄 알았는데 그냥 옷 갈아입고 물건 맡기고 기다리다가 달리면 끝이다
그렇게 기다리다 8:30에 스타트, 같이 간 사람이 기록 내고 싶으면 맨 앞이나 맨 뒤 서라는데
나는 기록은 커녕 완주도 할 수 있을지 몰라서 그냥 적당히 중간에 서서 출발
~1km
런닝머신 1km랑 실제 1km가 이렇게 다른지 몰랐다
예전에 런닝 뛸때는 1km 금방 찍었던 거 같은데...
~3km
뒤에서 자전거랑 사람하나 뛰어와서 보니까 "5KM 선두"다
새삼 대단하다고 느꼈다
~5km
표지판 보고 "이제 반이다"라는 생각이랑 "객기 안 부리고 5km 신청했으면 끝났는데"
두 생각이 교차했다
~7km
급수대 보였는데 여기서 물 마신다는 핑계로 눌러 앉을까봐 제일 적은 양 원샷하고 다시 달렸다
~9km
"와... 이게 끝나네"라는 생각이 들어서 남은 힘 모두 털어서 남은 1km 전력질주!
...하는 게 계획이었는데 체력이 없어서 못했다
아무튼 그래서 1시간 넘겨서 완주했고 후들거리는 다리 참으면서 완주 메달 받고 벤치에서 지급해준 간식 까먹었다
솔직히 한 3km?까지는 "이걸 왜 했을까 이걸 왜 했을까 이걸 왜 했을까"했는데 막상 다 뛰고 나니까 의외로 뭔가 상쾌해서 중독성이 있다
왜 달리기에 빠지는 지 약간 이해되는 심정
끝나고 전철 타고 오는데 다리 삘이 한 3일은 못 움직일 거 같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근육통 와서 좀비마냥 다녔다 ㅎ
[결론]
준비 없이 "완주는 된다"
근육통이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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